커플골프

커플 골프, 어디까지가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다른 부부와 커플 골프를 칩니다. 벌써 꽤 여러 해 된 사이예요. 그쪽 부인과 저도 비슷한 시기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제가 조금 더 잘 치게 됐어요. 그런데 요즘 보면 그쪽 남편이 자기 와이프를 굉장히 열심히 가르치면서 저보다 잘 치게 하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자기 와이프 골프를 잘 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나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에요. 저도 남편이 잘 치면 좋겠죠. 그런데 문제는 넷이 같이 라운드를 하는데 그 레슨이 너무 길어진다는 것이에요. 샷 전에 이것저것 알려주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린에 올라가면 두 사람이 완전히 티칭프로와 학생이 됩니다. 퍼팅 라인을 같이 보고, 걸음 수를 세고, 오르막·내리막을 확인하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한참 동안 퍼팅 연습을 해요. 물론 퍼팅 라인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18홀 내내 둘이서 그렇게 긴 레슨을 하면서 나머지 두 사람은 옆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점점 피곤해지네요. 저희 부부가 골프를 못해서 안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저희도 나름대로 각자 플레이를 하면서 라운드를 즐기고 있거든요. 넷이 함께 플레이한다면 어느 정도는 네 명의 플레이 흐름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거라 그동안은 그냥 아무 말 없이 기다렸어요. 괜히 말하기도 민망하고요. 그런데 갈수록 그 강도가 심해져서 이제는 솔직히 같이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커플 골프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그냥 여기다 속풀이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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